weekly newsletter no.203 | 2025. 6. 26 |
|
|
벗은 시간이 지나도 잊히지 않는 국제 뉴스 있어? 2호😎는 2001년 일어난 ‘9·11’테러. 20년이 넘었지만, 뉴욕 쌍둥이 빌딩이 무너지는 장면이 아직도 생생해. 3000명의 희생자를 보며 테러가 마냥 무섭게 느껴졌지.
9·11테러는 오사마 빈 라덴이 이끄는 무장 조직 알카에다가 미국의 중동 개입에 반발해 일으킨 거였어. 미국은 빈 라덴을 비호한 탈레반 정권이 있던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했지. 대량살상무기를 숨기고 있단 거짓 명분으로 이라크도 공격했고.
그리고 2025년, 다시 중동이 들끓고 있어. 이란과 이스라엘이 본토에서 미사일을 주고받았는데, 여기 미국까지 가세했어. 12일간 전쟁으로 무고한 사람들이 숨졌지. 휴전 합의로 전쟁은 잠깐 멈췄지만, 전쟁의 불씨는 완전히 꺼지지 않았어.
이스라엘은 왜 이란을 공격했을까? 미국이 전쟁에 개입해서 얻는 건 뭐고? 한국엔 어떤 영향을 줄까? 국제 분야를 30년 넘게 취재한 베테랑 요원에게 물어봤어. 어렵고 복잡하지만 꼭 알아야 할 이야기들, 지금부터 차근차근 풀어볼게.
p.s 이번 휘클리는 기사 링크가 유독 많아. 자세히 알고 싶은 휘클러는 기사를 확인해 줘. 2023년 10월에 발행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편을 참고해도 좋아. |
|
|
- 한 번 알아봤다: 지금 중동에선 무슨 일이
- 한 번 물어봤다: ‘예고 전쟁’ 일으킨 속내
- 모르고리즘: 알고리즘 프리! 환경 뉴스픽
- 휘클리 심화반: [D-2] 내가 섭식장애라니
- 휘클러 say!: 독자피드백 + 이벤트 알림
|
|
|
📂지금 중동에선 무슨 일이
12일 만에 멈춘 전쟁
- 이스라엘이 이란을 폭격해서 놀랐고, 미국도 이란에 폭탄을 떨어뜨려서 놀랐는데, 또 놀라는 일이 있었어. 미국의 이란 공습 이틀 만인 지난 23일(현지시각) 저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 이스라엘이 휴전에 전격 합의했다고 발표했어. 이란과 이스라엘이 차례로 12시간씩 총 24시간 휴전하면 ‘12일 전쟁’을 공식 종료한다고 선언한 것. 이란과 이스라엘이 이에 동의하면서 전쟁은 일단 멈췄어.
- 전쟁은 지난 13일 새벽 이스라엘이 이란 핵·군 시설 등에 330개 넘는 폭탄을 퍼부으며 시작됐어. 이란을 상대로 한 역대 이스라엘 공격 중 가장 큰 규모였어. 14일 이란도 탄도미사일과 전투형 무인항공기(드론)로 반격에 나섰지. 두 나라 모두 출혈이 컸어. 이란에선 민간인, 군 수뇌부, 핵 과학자 등 최소 950명이 숨지고 3450명이 다쳤다는 인권단체 보고가 있어. 사망자 중 380명이 민간인이래. 이스라엘에서도 최소 24명이 숨졌어.
- 미국이 개입한 건 지난 21일. 이란의 핵시설 3곳(포르도·이스파한·나탄즈)을 폭격했어. 지하 핵 시설을 타격하려고 최신형 벙커버스터💡 폭탄 14발을 썼어. 미국이 이란을 직접 공격한 건 처음이야.
- 다음날 이란은 이스라엘 텔아비브와 예루살렘에 최신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고 민간인 거주지가 피해를 입었어. 이란 의회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의결했고. 지난 23일엔 미국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카타르 미군 기지에 탄도미사일 14발을 쏘기도 했어. 이틀 전 미국이 이란 핵시설에 투하한 벙커부스터 폭탄 수와 같아.
해묵은 갈등의 뿌리, 핵무기
- 이스라엘과 미국이 이란을 공격한 배경엔 적대국 이란의 핵무장이 있어. 이란은 현재 추가 농축하면 핵무기 9개를 제조할 수 있는 농축 우라늄을 보유 중. 언제든 핵무기를 만들 잠재력이 있다고 평가받아.
- 이번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에 결정적인 계기가 된 건 미국과 이란의 핵 협상 결렬. 지난 4월부터 이웃 국가 오만이 중재에 나서 트럼프의 이란 핵협정💡 파기 7년 만에 양국이 협상에 나섰거든. 총 5차례 협상이 진행됐지만, 결론은 사실상 결렬. 미국은 “우라늄 농축 전면 중단”, 이란은 “핵은 주권의 문제”라며 물러서지 않았어.
- 핵 협상이 깨질 가능성이 커지자 미국은 6월12일 중동 지역 대사관과 주둔 기지에서 일부 인력과 그 가족들 철수를 준비했어. 다음날 이스라엘이 이란을 기습 공격했고. 미국은 사전 통보받았지만 말리지 않았지. 격전이 오가던 15일엔 “때로는 싸워야 할 때도 있다”며 이스라엘 편을 들었고. 미국이 사실상 판을 깔아준 거 아니냐는 말이 나오는 이유야.
네타냐후가 전쟁카드 쓴 까닭
- 이스라엘은 이란을 공격한 다른 이유도 있어. 첫 번째는 ‘상대가 약해진 타이밍’. 이전까지도 이스라엘은 늘 이란을 경계해왔지만 이란이 전력도 강한데다 하마스·헤즈볼라 등 친이란 무장세력💡도 만만치 않아 전면전을 하긴 어려웠거든.
- 하지만 2023년 10월 시작된 가자전쟁💡으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고립됐어. 지난해 11월엔 이스라엘의 ‘삐삐(무선호출기) 폭탄 테러’로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큰 타격을 입었고. 이란을 대리하는 대표 무장세력들이 모두 힘이 빠진 셈. 지난해 10월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하면서, 이란의 방공망 성능이 약해졌단 점도 파악했고. 지금이 이란을 공격할 적기라고 본 거지.
- 두 번째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국내 정치. 네타냐후는 가자전쟁 시발점이 된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막지 못한 책임론과 부정부패 혐의 재판으로 정치적 입지가 흔들리고 있었거든. 이란을 공격하기 하루 전, 이스라엘에선 초정통파💡 유대인의 병역 면제를 둘러싼 갈등으로 의회 해산💡 투표가 열렸고, 네타냐후가 이끄는 연립정부💡는 1표 차로 간신히 위기를 넘겼어. 대내외 악재 속에서 자신의 정치적 위기를 타개할 수단으로 전쟁을 택했다고 보는 시각이 많아.
|
|
|
벙커버스터: 땅속 깊은 벙커나 지하 핵시설을 뚫고 들어가 터지는 특수 폭탄
호르무즈 해협: 페르시아만에서 인도양으로 나가는 좁은 바닷길. 세계 원유 20%가 지남
이란핵협정(JCPOA):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막는 대신 경제 제재를 해제하는 조건의 합의
친이란 무장세력: 이란 지원을 받으며 미국·이스라엘과 적대하는 중동 무장 단체
가자전쟁: 2023년 10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하면서 시작된 전쟁
초정통파(하레디): 이스라엘 내 유대교 집단 중에서도 가장 보수적인 종파
의회해산: 현재 구성된 국회를 해산하고 조기 총선을 치르는 제도
연립정부: 한 정당이 과반을 못 얻었을 때, 둘 이상의 정당이 손잡고 구성한 정부 |
|
|
46년간 이어진 악연
- 이란과 이스라엘이 왜 앙숙일까? 1979년 이슬람 혁명💡 전까지만 해도 이란은 이스라엘과 돈독한 외교 관계를 맺은 중동의 몇 안 되는 나라였어. 하지만 이란의 팔레비 왕조💡가 무너지고 호메이니가 이끄는 신정 체제💡가 들어서면서, ‘반미·반이스라엘’이 국가 이념이 됐고 양국 갈등이 본격화했지.
- 이스라엘 입장에선, 가자에서 자신을 위협하는 하마스나 헤즈볼라를 키우는 이란이 눈엣가시일 수밖에 없었어. 그렇게 이란도 이스라엘의 ‘주적’이 됐지.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시설이나 혁명수비대를 겨냥한 암살·사이버 공격 같은 비밀 작전을 이어왔어. 두 나라가 그동안 공식적으로 전쟁을 선포하진 않았지만, 은밀히 충돌을 이어가는 ‘그림자 전쟁’은 46년 넘게 계속된 거야.
트럼프 연출 ‘복수혈전’?
- 12일간 치열하게 싸운 두 나라는 왜 갑자기 전쟁을 멈췄을까? 오래 싸울 여력이 없기 때문이란 게 중론이야. 더 싸우고 싶어도 싸울 수 없는 세 나라(미국·이란·이스라엘)가 휴전을 앞두고 막판에 보여주기식 공격을 주고받았단 분석도 나와.
-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을 공격하기 전날 ‘이번 공격은 한 번뿐이고 제한적 작전이며 이란의 체제 교체를 계획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이란에 전했다고 해. 이란은 사전에 인지한 것처럼 핵심 핵시설인 포르도에서 우라늄 재고와 시설을 미리 옮겼고. 미국의 폭격 다음날 이란도 카타르 미군 기지를 공격하기 몇시간 전, 미국과 카타르에 공격 계획을 알렸어.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사전 통보 덕분에 인명 피해는 없었다”고 했지.
- 이런 정황 때문에 “애초에 전면전 의지가 없었다”, “트럼프가 중재자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연출된 전쟁 아니냐”는 말까지 나와.
멈췄지만 끝난 게 아니다
- 이란과 이스라엘 전쟁이 이역만리에서 벌어진 그들만의 문제는 아냐. 한국은 원유 70%, LNG💡 30% 이상을 중동에서 수입해. 이란이 봉쇄를 검토한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20%가 오가는 길목이고. 실제로 여길 막으면 국제 유가💡는 오르고, 휘발유·항공료·전기료까지 줄줄이 오를 수밖에.
- 불씨는 당분간 꺼지지 않을 것 같아. 이스라엘과 이란은 휴전이 발효한 뒤에도 상대가 공습을 멈추지 않아 휴전을 위반했다고 주장했어. 트럼프 대통령은 ‘둘 다 이제 그만 좀 하라’고 뜯어말렸고.
- 이번 ‘12일 전쟁’의 발단이 이란의 핵 문제였던 거 기억나? 이란이 핵 개발을 포기하지 않는 이상, 갈등은 다시 불붙을 수 있어. 벌써 심상치 않아. 지난 25일 이란 의회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협력을 중단하겠단 결의안을 통과시켰어. 앞으로도 핵 협상에서 미국 요구에 순순히 따르지 않겠단 신호야.
- 중동의 평화는 갈 길이 멀어. 2023년 10월 시작된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가자전쟁은 계속 진행 중이지. 가자지구에서만 5만6000명 이상이 숨졌어. 이란과 휴전에 합의한 지난 24일, 이스라엘은 구호물품을 기다리던 가자 주민 수백명에게 총을 쏴 최소 40명 이상을 또 살해했어. 공공연히 “이제 이란에서 가자로 타깃을 옮긴다”고 말하고 있어.
|
|
|
이슬람혁명: 이란에서 팔레비 왕조를 무너뜨리고 종교 지도자 중심의 체제로 바뀐 대혁명
팔레비 왕조: 1925~1979년 이란을 통치한 세속 군주정. 미국과 가깝고 서구화 정책을 펼침
신정체제: 종교 지도자가 국가 최고 권력을 갖는 정치 체제
LNG: 액화천연가스. 천연가스를 액체로 만든 에너지 수출입용 연료
국제유가: 세계 시장에서 거래되는 원유 가격. 브렌트유, 서부텍사스유, 두바이유가 대표적 |
|
|
15일 이스라엘 공습으로 불타는 이란. UPI 연합뉴스 |
|
|
🎙️갑자기 휴전이라니, 어떻게 된 거야?
💬전쟁이 길어지면 미국, 이스라엘, 이란 모두 감당하기 힘든 상황이었거든.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나라 전쟁에 개입하지 않겠다고 공약했잖아. 근데 이란을 직접 공격하니까 트럼프를 지지하는 마가(MAGA)층의 반발이 심했지. 트럼프 열혈 지지자인 마조리 테일러 그린 미국 공화당 하원의원도 비판적인 입장을 내놓았을 정도니까.
🎙️이스라엘은?
💬이스라엘도 먼저 이란을 공격했지만, 건국 이후 외부 세력으로부터 이 정도 규모의 공격을 받아본 건 처음이거든. 이스라엘 방공 시스템인 ‘아이언 돔(Iron Dome)’이 있지만, 이란의 장거리 미사일을 방어하기엔 역부족이었다고 해. 미사일도 슬슬 바닥나고. 월스트리트도 ‘전쟁이 2주 이상 지속되면 이스라엘이 전쟁 비용을 감당하기 힘들다’고 보도했어.
🎙️이란은 이번 전쟁으로 피해가 컸지?
💬이란은 엄청난 타격을 받아서 체제가 위기에 몰릴 정도로 힘든 상황이야. 또 이란의 지원을 받는 무장세력인 팔레스타인 하마스와 레바논 헤즈볼라가 힘이 빠진 상황에서 전면전을 이어가기엔 위험 부담이 너무 컸고. 각 나라의 군사적·정치적 계산이 맞아떨어지면서 전쟁을 멈추게 된 거지.
🎙️무장세력들 힘이 약해졌다고? 왜?
💬이스라엘은 가자전쟁으로 하마스를 고립시키고 무력화시켰잖아. 작년 9월 삐삐 폭탄 테러로 헤즈볼라도 공격했고. 또 작년 12월 이스라엘과 맞대고 있는 가장 큰 국가인 시리아 바샤르 알아샤드 정권도 무너졌단 말야.
🎙️시리아 정권이?
💬바샤르 정권이 의지했던 헤즈볼라의 힘이 빠지면서 지원을 제대로 못 받았거든. 여기에 이스라엘 압박까지 더해지면서 시리아 반군 세력들이 정권을 무너뜨렸어. 시리아 정권 붕괴는 이번 전쟁과도 연관이 있어.
🎙️어떤 점에서?
💬이란과 이스라엘은 2000㎞나 떨어져 있어. 그렇다 보니, 이스라엘 공군이 이란을 공격하려면 시리아 방공망을 피해 우회해야 했어. 지리적 제한이 있었던 거지.
🎙️근데?
💬시리아 정권이 무너지고 시리아 방공시스템의 대부분이 파괴됐거든. 이란 입장에선 시리아 방공망이 뚫려 공습에 취약해졌어. 이스라엘 발목을 잡고 있던 세력들은 모두 무력화됐고. 이스라엘이 이란을 거침없이 공격할 수 있게 된 거지.
🎙️이란을 공격한 다른 이유는 없어?
💬전쟁의 명분은 이란의 핵 개발 저지지만,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개인적인 정치적 동기가 크게 작용했어. 네타냐후는 가자전쟁을 막지 못한 책임론과 부정부패 혐의로 대내외적으로 정치적 위기에 몰려 있었거든. 게다가 이란을 공격하기 하루 전날, 의회 해산 투표가 열리는 일도 있었고.
🎙️의회 해산 투표?
💬배경 설명이 좀 필요해. 이스라엘은 18살 이상 남녀 모두 의무적으로 군 복무를 해야 해. 근데 초정통파 유대교도들은 세속주의 문명을 거부한단 이유로 예외였어.
🎙️의무 복무하는 다른 유대인들 불만이 컸겠네
💬응. 불공정하단 논란이 커졌고, 대법원이 이 제도가 위헌이라고 판단했거든. 그럼 의회가 이 제도를 대체할 법안을 만들어야 하는데 쉽지가 않았어. 초정통파가 네타냐후 총리가 속한 당과 함께 연립정부에 포함됐거든. 한 팀이라고 생각하면 쉬워. 징집 면제 특혜에 반대하는 야당은 의회 해산안을 발의했지.
🎙️결과는 어떻게 됐는데?
💬해산안에 반대하는 표가 딱 1표 더 나오면서, 의회 해산은 부결됐어.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연정 내각은 가까스로 6개월 더 유지할 수 있게 됐지. 전쟁이 계속되면 본인에 대한 비판을 잠재울 수 있고, 전쟁을 원하는 극우 세력과 연정을 이어갈 수도 있으니까. 이란을 공습하면서 내부 위기를 외부 위기로 덮어버린 거야.
🎙️이란과 이스라엘은 언제부터 사이가 안좋았어?
💬처음부터 적대 관계는 아니었어. 1979년 이슬람 혁명으로 이란에 반미·반이스라엘 성향의 이슬람 공화국 체제가 들어서면서 분위기가 급변했어. 이란은 시오니즘, 즉 이스라엘을 무슬림의 주적으로 선언하면서 완전히 등을 돌리게 됐지.
🎙️이번 전쟁, 과거 이란과 이스라엘 전쟁과는 어떤 차이가 있어?
💬이번엔 양국이 서로 본토에 미사일과 드론을 직접 퍼부은 첫 전면 충돌이었어. 여기에 미국까지 가세해 이란 핵시설을 공습하면서 전쟁이 중동 전역으로 번질 뻔한 중동 분쟁의 ‘절정’이었지.
🎙️그럼 그 전엔 어떤 식으로 갈등했는데?
💬이스라엘은 1990년대 중반 이란의 핵 개발 이후 핵 과학자 암살, 원전 사이버 공격(스턱스넷 바이러스), 사보타주 작전(은밀한 내부 파괴 공작)까지 수단을 안 가렸어. 하지만 두 나라가 떨어져 있다 보니 본토를 직접 때리진 못했지. 반대로 이란은 하마스·헤즈볼라 같은 정권 친이란 세력과 동맹을 맺어서 이스라엘의 발목을 잡는 전략을 펼쳐왔어. |
|
|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설명하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로이터 연합뉴스 |
|
|
🎙️미국은 이번 전쟁에 왜 끼어든 거야?
💬사실 미국은 처음부터 전쟁에 개입할 생각은 없었던 것 같아. 아까도 말했지만, 트럼프가 내세웠던 공약도 있고 부담이 크니까. 근데 미국 정치·경제를 유대인이 꽉 잡고 있잖아. 대선에선 유대인들의 표심도 중요하고. 또 이스라엘이 미국을 엄청 설득했대.
🎙️뭐라고?
💬‘우리가 이란을 잘 공격해, 성공할 수 있다’고 말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한 첫날, 군 수뇌부와 핵 과학자 같은 최고위직을 암살하기도 했고. 이스라엘이 미국에 지원을 요청하니, 미국이 외면하기 어려웠겠지. 실제 이번 전쟁에서도 미국이 이란의 미사일을 격추하는 데 도움을 줬어.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으로 얻을 수 있는 이득은?
💬트럼프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가 시작한 전쟁을 ‘내가 이란을 제압하고 중동의 평화를 이끌었다’는 식으로 포장하고 싶었던 것 같아. 미국의 압도적인 힘 앞에 이란이 무릎 꿇었다는 메시지를 전 세계에 보여주려는 거지. 이란에 공격 사실을 사전에 알린 정황만 봐도, 휴전 명분을 위한 ‘보여주기식 공격’이라고 볼 수 있어.
🎙️이란이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건 맞아?
💬확인할 순 없어. 다만, 핵무기를 9개 정도 만들 수 있는 농축 우라늄을 가지고 있잖아. 이란의 미사일이나 드론을 만드는 능력을 보면, 마음먹으면 만들 수 있겠지. 미국이 일본에 떨어뜨렸던 핵 배낭 같은 조악한 형태의 핵무기는 더 빨리 만들 수 있겠지만 제대로 된 핵무기를 만들기까진 현실적으로 1년은 걸리지 않을까.
🎙️트럼프 말대로 이란이 핵무기를 포기하면 중동에 평화가 올까?
💬쉽지 않아. 핵무기를 포기하더라도 중동엔 가자전쟁 같은 갈등이 여전히 남아 있거든. 이란 핵 문제는 평화의 조건 중 하나일 뿐이야. 이란이 핵 포기에 순순히 응할지도 미지수고. 미국과 이스라엘이 원하는 수준으로 핵 개발을 멈추지도 않을 거야.
🎙️협상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과거에 이란과 미국은 핵 합의를 하지 않았어?
💬오마바 정부였던 2015년에 ‘핵 합의(JCPOA)’를 체결했지만, 트럼프 1기 정부가 2018년 일방적으로 파기했어. 이후 오만 중재로 재협상 시도가 있었지만 결렬됐어.
🎙️왜?
💬트럼프는 이란의 우라늄 농축 자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었고, 이란은 평화적 목적의 핵 개발은 당연한 권리라며 맞섰거든. 이번 전쟁의 근원은 사실 트럼프가 2018년, 그리고 올해 이란 핵 협정을 깨면서 시작된 거라고 봐야지.
🎙️이란과 이스라엘의 휴전은 얼마나 이어질까?
💬지금으로선 휴전 합의를 깨긴 어려워. 이란과 이스라엘 모두 큰 타격을 입은 상황에서 당장은 쉽지 않지. 이스라엘은 핵 과학자나 주요 시설을 제거했으니, 상당한 성과를 거두기도 했고. 미국은 내년 중간선거가 있어서 트럼프도 지지층 반발을 고려해야 하니까 확전을 원하진 않아.
🎙️이번 전쟁은 한국엔 어떤 영향을 줄까?
💬전쟁이 길어지면 미국은 중동에 발이 묶여서 애초 목표인 중국 견제 전략(인도·태평양 전략)에 집중하기 어려워져. 이 경우 한국엔 두 가지 시나리오가 생겨. 첫째, 미국이 여력이 없어서 한국에 대한 압박이 줄어들 수 있어. 대중국 대결 구도에 한국을 덜 끌어들일 가능성이 있지.
🎙️나머지 하나는?
💬반대로 “우리가 손을 못 쓰니 너희라도 나서라”는 식으로, 미국이 한국에 더 큰 기여를 요구할 수도 있어. 국제사회에서 미국의 리더십이 예전만 못한 상황에서 우리 같은 동맹국에 더 많은 걸 바랄 수도 있는 거지.
🎙️이번 전쟁 휴전을 끌어낸 중재자로서 미국 위상 높아진 거 아냐?
💬당장은 그렇게 보일 수도 있지만, 이제 누가 트럼프와 협상을 하려고 하겠어. 이란과 핵 협상이 진행 중인데도 이스라엘의 폭격을 막지 않았잖아. 이런 행보는 오히려 미국의 신뢰를 떨어뜨리고, 중국의 부상을 더 재촉할 수도 있어. 이란과 마찬가지로 미국과 적대적인 북한과의 협상도 더 어려워질 테고.
🎙️네타냐후 총리를 막을 방법은 없을까?
💬2023년 11월 국제형사재판소(ICC)가 팔레스타인 민간인들을 무차별적으로 학살한 전쟁 범죄 혐의로 네타냐후에 체포영장을 발부했거든. 근데 지금까지 한 번도 체포되지 않았어. 그렇다고 네타냐후를 억지로 끌고 올 수도 없지. 국제사회가 실질적으로 개입할 수단이 많지 않은 게 현실이야.
🎙️가자전쟁은 어떻게 될까?
💬이란과의 전쟁이 일단 중단됐으니, 다른 나라 관심은 가자지구로 쏠릴 거란 말이지. 그럼 가자전쟁에 대한 책임론에서 네타냐후는 자유로울 수 없을 거고, 정치적 위기에서 벗어나기 힘들어지지 않을까. 유럽을 중심으로 팔레스타인을 독립 국가로 인정해줘야 한다는 움직임은 더욱 커질 수 있어. |
|
|
1. 이란과 이스라엘이 12일간 전쟁을 벌이다 트럼프 중재로 휴전에 합의했어.
2. 전쟁 명분은 이란의 핵 개발 저지. 미국과 핵 합의가 불발된 것이 원인이었어.
3. 네타냐후 총리는 정치 위기 돌파용으로 전쟁 카드를 꺼낸 것으로 보여.
4. 이란과 이스라엘, 미국이 서로 ‘보여주기식 공격’ 뒤 휴전했단 분석이 나와.
5. 전쟁은 멈췄지만, 이란의 핵과 가자전쟁은 여전히 중동의 불씨로 남아 있어. |
|
|
$%name% 벗은 ‘너무 말랐다’는 말 들으면 어때? 먼 옛날엔 걱정으로 쓰이던 말이었는데, 요샌 칭찬이 된 기분이야. 요새 워너비 몸매는 ‘뼈말라’라고 하잖아. 극단적으로 마른 아이돌에겐 군더더기 없는 비현실적 외모란 칭찬이 따라다니고, 건강하고 튼튼해 보인단 표현은 ‘예쁘다’와 자꾸 멀어지고 있지. 어쩌다 한국 사회는 극단적인 마름을 찬양하게 된 걸까?
그래서 휘클리가 준비한 심화반은 ‘내가 섭식장애라니’야. 지난번 섭식장애 당사자 박지니 작가에게 한번 물어봤던 거 기억하지? 뜨거운 벗들의 반응에 자리를 마련하겠단 약속을 지키려 해. 박 작가에게 섭식장애 경험을 듣고, 고민을 함께 나눠보는 '마음 먹기 상담소'도 준비했어. 모레(28일) 한겨레 사옥에서 만나!
휘클리 심화반_15강
🏘️1교시: 20년을 삼킨 거식증(60분)
- 주제: 박지니 ‘삼키기 연습’ 작가가 말하는 섭식장애
🗞️2교시: 마음먹기 상담소(70분)
*1교시는 온라인 생중계로도 볼 수 있어. 질문 있으면 휘클리 인스타로 DM 보내줘! |
|
|
🍀 너무 핫한 미국 21일 미국 사우스다코타주 휴런 공항 최고 기온이 39.4도였대. 이 지역 6월 평균 최고기온보다 13도 높은 수치. 직접적인 원인은 열돔 현상 때문이래.
🍀 너무 이른 열대야 6월20일 대전의 밤 기온이 25도 이상을 유지하면서 첫 열대야가 나타났어. 지난해보다 28일 일찍 나타난 거야. 그날 강릉, 전주 등도 열대야였어.
🍀 반가운 동결 올여름도 덥다는데 전기요금 폭탄 벌써 걱정되지? 한국전력이 3분기 연료비조정단가를 지금처럼 k Wh당 5원으로 유지한다니 한숨 놔도 될 것 같아. |
|
|
🍀 기후악당 월드컵 내년 북중미 월드컵 참가국은 기존 32개에서 48개 나라로 늘었어. 미국, 캐나다, 멕시코를 오가며 경기 해. 역대 최대 탄소배출 월드컵이 될 거래.
🍀 꺾이지 않은 이것 제사음식에 빠지지 않는 고사리는 폐허가 된 지구에 숨결을 불어넣은 식물이야. 경북 산불 피해지역에 고사리가 수북하게 자라났어.
🍀 금개구리는 개굴개굴 금개구리는 등 양쪽에 갈색·금색의 뚜렷한 두 줄이 있는 멸종위기종이야. 국립생태원에 방사한 금개구리가 6년 만에 1.5배 늘어났대. |
|
|
지난주 Vol.202: 누가 그의 팔을 밀어넣었나를 읽고 휘클러들이 진심이 꾹꾹 담긴 답장을 보내줬어. 다 소개하지 못해 아쉬울 정도로 이번엔 특히 따뜻하고 날카로운 시선이 담긴 글이 많았어. 더는 노동자들이 일터에서 숨지지 않도록 함께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자.
😔충현씨가 김용균씨가 숨졌을 때 광화문 광장시위에 참석했던 사람이었고, 아직도 산재 사고가 많이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이 마음이 아파. 처벌보다 안전교육과 구체적인 안전장치 설치, 점검 요원 투입 등 산재사고를 위한 예방이 더 필요하다는 의견이 참 마음에 들었어.
😢나도 생산 공장이 있는 회사에서 일하고 있어서 남 일처럼 느껴지지 않기도 했고. 내 생각만큼 중대재해처벌법의 효과가 강하지 않구나 싶어 아쉬워. 사회 전반적인 시민 안전 의식이 높아져야 한다는 취지에도 너무나 동감해.
😉지금까지 휘클리 중 가장 시간이 오래 걸린 편이었어. 한 줄 한 줄 읽는데 열악한 환경에서 죽어간 노동자의 사고 장면이 떠올랐거든. 같은 일을 하지 않더라도 결국 우린 노동자잖아. 이런 이유로 SPC를 불매한 지 3년 됐는데, 이번 KBO 빵 때는 참기 힘들더라고(야구를 굉장히 좋아하거든). ‘모든 안전수칙은 피로 쓰여진다’란 말이 참 아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연대해야겠고 다짐해. 고마워 휘클리!
😘사고 후에야 소 잃고 외양간 고치듯 제정되는 법이 있지만, 노동자의 최소한의 권익 보호에 관한 법률은 사고가 있어도 제대로 제정되지 않는 것 같아. 다른 법안보다 쉬쉬하고 쉽게 관심이 사그러지드는 기분이 들어. 우리 모두 노동자인데 말이야. 제대로 된 책임 묻기와 법안 제정도 물론 필요하지만 우리 사회 전반적인 관심도 더 높아졌으면 좋겠어. 나 또한 마찬가지고!
🤔글 초반에 언급된 MBC 드라마 ‘노무사 노무진’이 논란이 되고 있어. 감독인 임순례씨가 과거 동물권행동 카라에 임원으로 있을 때 노조 탄압을 했던 일 때문이야. 이번 드라마가 과연 진정성이 있는지 의심되더라고. MBC도 프리랜서 기상캐스터가 자살한 사건이 온전히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이고. 나같은 독자도 있다는 것을 참고해줬음 좋겠어.
👉문제가 될 수 있는 부분을 세심하게 짚어줘서 고마워. 앞으로 사례를 언급할 때도 더 꼼꼼히 확인할게.
🍦아이스크림 당첨자는 👉7320 👉8193 👉0888 👉9988
|
|
|
요즘 해가 쨍쩅했다가 갑자기 쏟아지는 비에 난감한 경우가 많지 않아? 그래서 자외선도, 비도 막아주는 ☔ 만능 우산을 준비했어. 들고 다니기 가볍고, 멜 수 있는 귀여운 전용 가방도 있어. 2명에게 보낼게. 의견 많이 남겨줘.
✔️마감은 다음 주 수요일(7월2일) 낮 12시까지야 ✔️휴대전화 연락처 ✔️레터를 받는 메일주소도 함께 보내줘! |
|
|
📫 주소록에 weekly@hani.co.kr를 추가하고 휘클리를 스팸함에서 구해줘. 🙏
📫 이 레터는 팀 휘클리 김선식(살몬) | 권지담(2호) | 구둘래(9몬) 기자가 제작했어. |
|
|
|